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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아픈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by 정신변환우들의쉼터 2025. 3. 31.

 

 

1. 이 글을 당신에게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 질환을 겪어본 사람입니다. 정확히는, 지금도 회복 중인 사람입니다.

오늘 이 글은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당신과 같은 길을 걸었던 한 사람으로서 아주 조심스럽게, 진심으로 써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2. 나는 이렇게 아팠습니다

나는 무기력했고,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졌고, 하루하루가 버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떤 날은 그저 숨만 쉬고 싶었고, 어떤 날은 ‘존재 자체가 실수’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아주 작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게 희망이었는지는 몰랐지만, 분명 살아있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3. 내가 버티며 배운 것들

  •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
  •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날이 있다는 것
  • 내가 나를 안아주지 않으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것
  •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 회복의 시작이라는 것
  • 회복은 곧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것

그걸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그 시간조차 소중한 나의 일부라고 느낍니다.

4.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것

당신이 지금 어떤 감정 속에 있든, 그것은 틀리지 않았고, 약한 것도 아닙니다.

우울, 불안, 공황, 조현… 어떤 이름이 붙어 있든 그건 당신의 전부가 아닙니다.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고, 여전히 소중하며, 당신의 아픔은 당신을 정의하지 않습니다.

5. 하고 싶은 말

당신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어요. 숨을 쉬는 것도, 눈을 뜨는 것도,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견디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당신은 아마 모를 거예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혼자여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고, 자주 무너져도 괜찮아요.

우리는 아프지만, 아프면서도 살고 있어요.

6. 이 편지를 마치며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함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이 시기를 지나고, 나처럼 누군가에게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도 그랬어. 그런데 잘 지나왔어. 너도 괜찮아질 거야.”

그 말을 믿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 한 문장은 꼭 기억해주세요.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