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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질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

by 정신변환우들의쉼터 2025. 3. 30.

 

 

1. 말 한 마디가 전부가 되기도 한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을 때, 가장 고마웠던 건 거창한 조언이 아닌 아주 작은 공감의 말이었습니다.

반대로 아무 의도 없이 던진 말 한 마디가 며칠, 아니 몇 주 동안 마음속을 무겁게 짓누르기도 했죠.

오늘은 제가 직접 겪고 들었던, 도움이 되었던 말과 행동들을 공유합니다.

2. 가장 위로가 되었던 말

  • “너 잘못 아니야.”
    우울이나 불안 속에 있으면 모든 게 내 탓처럼 느껴집니다. 그때 이 말은 죄책감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었어요.
  • “지금도 잘 버티고 있어.”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게 해주는 말. 노력조차 부정하고 싶었던 시기에 큰 위로가 되었어요.
  • “괜찮아, 네 속도대로 해.”
    ‘빨리 나아져야 한다’는 압박에서 해방시켜주는 말이었습니다.
  • “힘들면 언제든 말해.”
    도움을 강요하지 않고 ‘선택지’를 열어주는 말은 부담 없이 마음을 기대게 해주었습니다.
  • “그럴 수 있어.”
    판단 없이 그저 감정을 인정해주는 한 마디는 무엇보다 따뜻했어요.

3. 피해야 할 말 – 의도는 좋지만 상처되는 표현들

  •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어.”
  • “마음 먹기에 달렸어.”
  • “그렇게 생각하지 마.”
  • “그건 네가 나약해서 그래.”
  • “지금은 다 이겨내는 시기야.”

이런 말들은 조언처럼 들릴 수 있지만, 상대의 감정을 무효화하고 비교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겐 공감이 우선입니다.

4. 도움이 되는 행동들

  • 내 말에 끼어들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
  •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어주는 시간
  • 따뜻한 음료나 음식 챙겨주는 행동
  • “밖에 나가자”가 아닌, “창문 열어볼까?” 같이 작은 제안
  • 스스로를 비난할 때 “그럴 수 있어, 이해해”라고 말해주는 것

감정에 동의해주고, 무조건 판단하지 않는 태도는 말보다 더 깊은 위로가 됩니다.

5. 친구나 가족이 힘들어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만 기억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 무조건 고치려 하지 말기
  • 정답보단 ‘그저 함께 있음’
  • 내 감정도 지키기 – 번아웃되지 않도록 스스로 관리
  • 필요 시 전문가 연결 – 의료적 도움도 안내해줄 수 있도록

6. 말보다 중요한 것 – 태도

말을 잘 못 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태도입니다.

진심은 전해집니다. “내가 너의 편이야”라는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닿습니다.

7. 정신 질환자였던 나, 지금의 나는...

저는 정신 질환을 앓았던 당사자로서, 함께 해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압니다.

그 진심들이 쌓여서 저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